당정쇄신을 요구하는 민주당 소장 의원들은 28일 확대당직자회의 결과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성명 발표에 참여한 초ㆍ재선 의원 8명은 이날 오찬 모임을 갖고 “당정쇄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더욱 결속해 우리의 뜻을 강력히 추진하자”고 의견을 모았다.이 자리엔 성명 참여 의원 9명 중 해외에 체류 중인 김성호(金成鎬) 의원을 제외하고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ㆍ이상 재선) 김태홍(金泰弘) 정장선(鄭長善) 정범구(鄭範九) 송영길(宋永吉) 이종걸(李鍾杰) 박인상(朴仁相ㆍ이상 초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자신들의 문제제기 방식을 비판하는 의견이 적잖이 제기된 데 대해 “우리의 행동을 분열행위로 몰아선 안 된다”고 반발했다. 소장 의원들은 정동영(鄭東泳ㆍ재선) 최고위원과 접촉을 갖고 당정쇄신 방안을 조율했다.
또 외유 중인 초ㆍ재선 의원들이 귀국하는 대로 다시 모임을 갖고 후속 대처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재차 성명을 낼지, 당 지도부 교체를 요구할지에 대해선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이종걸 의원은 “소장 의원들의 문제제기 절차에 대한 논란 때문에 당정쇄신 요구 내용까지 훼손돼선 안 된다”며 “우리는 31일 의원 워크숍과 대통령과 소장 의원 면담에서 강력한 뜻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말리는 이인제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이 당정쇄신을 요구하는 소장 의원들에게 "신중하게 행동하라"며 말리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이종걸 신기남 의원에게전화를 걸어 "당지지도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므로 희망을 가지라"며 "대통령에게 누를 끼칠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쓰지 않는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클린턴이 70%이상의 지지도를 보였지만 고어가 낙선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임기말 10% 이하의 지지도를 보일 당시 이회창 후보는 50% 이상의 지지를 기록한 적이 있다'며 "절망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는 동교동계와의 관계를 의식한 것이기도 하지만,당정쇄신 주장에 편승해 새판 짜기를 시도하는 일부 인사에 대한 불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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