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이수호)은 28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 강당에서 2,000여명의 서울지역 교사가 참석한 가운데 ‘창립 12주년 기념식’을 갖고 ▲ 7차 교육과정 철폐 ▲ 교장선출보직제 쟁취 ▲ 학급당 학생수 25명으로 감축 ▲ 사립학교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전교조는 이날 채택한 ‘공교육 위기극복을 위한 전국학교 대표자 선언’에서 “학교의 존립 자체가 위협 받는 상황에서 정부는 자립형 사립고, 교과목 선택제 도입, 평준화 해제, 보충수업 부활 등 입시경쟁을 부추기는 교육정책을 무분별하게 도입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전교조는 이어 6월말까지 전국 16개 시ㆍ도지부별 교사대회를 차례로 열어 힘을 결집하는 동시에 교육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수업, 학부모통신 보내기, 거리 선전전 등 준법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1989년 ‘참교육’을 내세우며 결성된 전교조는 설립 직후 1,500여명에 달하는 교사들이 강제해직되고 100여명이 구속되는 등 시련을 겪었다. 설립 10년 만인 99년 합법화된 전교조는 2년만에 조합원이 8만여명으로 두배(99년 3만9,000여명)나 늘어나는 등 전체 교원의 22.1%가 가입한 거대조직으로 재탄생 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출범의 산파역을 한 고 이수인(李壽仁) 전 국회의원이 ‘참교육상’을, 서울 상문고가 ‘참교육 특별상’을 받았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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