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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장애 교합안정장치로 수술없이 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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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 장애 교합안정장치로 수술없이 교정

입력
2001.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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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6월 프로골퍼 박세리가 한국에 왔을 때 모 치과에서 '교합안정장치(Splint)'를 착용했다. 그 후 미국에 건너간 박세리는 처음 참가한 경기에서 우승했다. 치과 의사들은 치아가 부실하면 골프, 테니스, 축구, 역도처럼 순간적인 힘을 필요로 하는 운동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말한다.볼을 가격하거나 역기를 드는 순간 이를 악물어야 제대로 힘이 나오는데, 치아가 부실하면 자기도 모르게 통증을 느끼거나 불편해서 최대한의 힘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몸사랑 치과 이상엽 원장은 "최근 골프 스코어가 떨어진 골퍼들을 보면 잇몸질환이나 충치 등 만성적으로 이가 아프거나 턱관절 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턱관절 장애는 턱에서 소리가 나고 턱 주위에 통증이 있으면 두통이 생기는 질환이다. 서울대 치과병원 악관절클리닉에 따르면 전인구의 5~7%가 턱관절 장애를 앓고 있다. 특히 20~30대 여성과 수험생들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서울대 치과병원 정성창 교수는 "머리뼈와 턱뼈를 이어주는 턱과절은 음식을 먹고 씹으며, 말을 하는 등 여러 가지 턱운동을 할 때 지렛대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관절"이라며 "아래와 윗니가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 스트레스, 이갈이 등 나쁜 생활습관, 교통사고와 같은 외상이 주요인이다"라고 말했다.

한림대성심병원 치과 이정구 교수는 "턱에서 '딱' 소리가 나거나 입을 벌릴 때 귀가 아픈 경우, 딱딱한 것을 씹으면 턱과 목, 귀, 어깨 등에 통증이 오는 경우엔 턱관절 장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턱관절 장애는 대부분 수술 없이 교정이 가능하다. 아래와 위텃이 어긋난 모양을 잡아주기 위해 의치 모양으로 생긴 교합안정장치를 착용한다. 치열을 잘 맞게 해서 턱관절에 부적절한 힘이 가해지거나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막는 턱위치 교정장치로, 마치 '마우스피스'처럼 생겼다.

세계적인 여성 프로골퍼 캐리 웹이 한 때 마우스피스를 하고 경기에 임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국내에선 수년 전 치과의사들 사이에 교합안정장치를 끼고 라운딩을 하는 게 유행했다. 이 장치를 하면 비거리가 20~30야드 정도 늘어난다고 치과의사들은 주장한다.

이상엽 원장은 "권투선수들이 마우스피스를 착용하는 것은 외부의 충격을 줄입과 동시에 가격할 때 힘을 더 싣기 위한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교합안정장치를 끼면 골프 비거리, 축구의 슈팅력, 역도선수의 순간 근력이 10%정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턱관절 장애 환자들은 정확한 진료과를 몰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내과 등을 찾아 헤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증상의 원인이 턱관절에 있다면, 턱관절의 구조와 치아의 교합상태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치과의사가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다.

이원장은 "우선 치과에서 장애의 원인이 턱관절 이상 때문인지, 혹은 관련 근육이나 치아와 관련된 이상인지를 분석해야 한다"며 "조기 진단을 통해 만성화하지 않도록 에방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합안정장치는 위, 아래 치아가 2~3cm 가량 떨어지게 본을 떠 만든다. 턱을 괴고 자거나 꽉 깨물기 등 잘못된 생활습관의 교정, 운동요법과 관절운동, 약물요법 등도 치료에 이용된다. 최근엔 턱관절에 직접 주사를 놓아 관절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법도 등장했다.

한림대 이 교수는 "장기간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관절 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엔 피부 절개를 이용한 관절 수술, 관절 내시경 수술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재학 기자 goindol@hk.co.kr

■턱관절 장애 예방법

△입 크게 벌리기, 크게 베어물기, 질긴 음식 먹기 등을 피한다.

△음식을 씹을 때는 아픈 쪽부터, 씹는다.

△턱 내밀기, 이갈이, 이 악물기, 턱을 괴거나 질근질근 씹는 행위는 피한다.

△입을 벌릴 때 무리하게 힘을 주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난 쪽의 반대 방향으로 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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