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도 두럽지 않다.히딩크 사단의 스트라이커 설기현(22ㆍ앤트워프)과 오른쪽 풀백 송종국(22ㆍ울산)이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의 개막전에서 공_수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한 경기를 할 때마다 괄목할만한 기량향상을 보여줘 히딩크 감독에게 가장 칭찬을 많이 듣는 한국축구의 ‘희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11골을 잡아내며 코리아돌풍을 일으킨 설기현은 25일 카메룬과의 평가전서 넓은 시야, 세밀한 볼터치, 강인한 체력 등 전분야에 걸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른쪽 풀백 송종국도 경기내내 오른쪽 돌파를 거의 허용하지 않을 만큼 안정된 수비력과 하프라인 까지 공을 끌고 올라가 윤정환 이영표 안효연 등에게 기습적인 패스를 해 줄 정도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둘은 30일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본격적으로 ‘신세대의 힘’을 보여주게 된다. 4-4-2 포메이션에서 황선홍과 함께 스트라이커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설기현은 황선홍이 수비를 현혹하는 사이 득점을 담당해야 하는 역할을 할 전망. 카메룬과의 경기서 설기현은 전반 원톱으로 나섰을 때 보다 후반 황선홍이 가세하면서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황선홍이 골에 집중할수 있도록 페널티박스안에서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공간을 만들어 주고 순간적인 돌파에 이은 패스로 상대의 허를 찔렀다. 지난 해 올림픽 대표시절 경기를 읽는 시야가 떨어져 측면에서만 오르락 내리락 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설기현은 2, 3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세계최강 프랑스의 4백을 부술 히든카드로 중용할 뜻을 밝혔다. 설기현의 장점은 벨기에 리그긴 하지만 꾸준한 실전경험을 쌓았고 무엇보다 유럽식 힘의 축구에서 통했다는 자신감이다.
송종국은 악착 같은 수비와 한국 공격루트의 새로운 개척자로 주목을 받았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상대의 움직임을 보며 하는 여유있는 볼처리와 한발 앞서 볼을 따낼 만큼 예측력도 갖고 있어 홍명보 이민성 등 중앙수비수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카메룬전에서 오른쪽 지역 에서 공격이 집중됐다는 점은 송종국의 능력을 입증하는 단적인 예. 세계최강 프랑스전의 승패는 각각 공수의 핵 황선홍과 홍명보의 뒤를 받쳐줄 이들의 플레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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