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朝日)신문 계열사인 TV 아사히는 26일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편찬한 중학교용 역사교과서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다.이날 새벽 3시간에 걸쳐 진행된 토론회는 역사 교과서 문제가 표면화한 후 ‘만드는 모임’ 측과 이에 반대하는 지식인·시민단체가 펼친 최초의 공개 대결로서 눈길을 끌었으나 한중 양국의 재수정 요구의 정당성이나 ‘만드는 모임’ 교과서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토론회가 끝난 후 TV아사히가 긴급 집계한 시청자 전화 설문 조사에서는 286명이 한중 양국의 재수정 요구를 내정 간섭이라고 응답한 반면 당연한 요구라고 응답한 시청자는 117명에 지나지 않았다.
34명의 시청자는 한중 양국이 일본에 대해 부정적으로 기술한 자국의 교과서부터 고쳐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196명이 ‘만드는 모임’의 교과서의 필요성을 인정한 반면 156명이 그런 교과서는 필요없다고 응답했다.
토론에서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東京)대학 명예교수와 재일동포인 강상중(姜尙中)도쿄대학 교수, 다카시마 노부요시(高嶋伸欣) 류큐(琉球)대학 교수, 우에스기 사토시(上杉聰) ‘일본의 전쟁책임 자료센터’ 사무국장 등은 문제의 교과서가 많은 수정에도 불구하고 과거사의 정당화 등 편향적 역사 인식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중 양국의 재수정 요구는 자국과의 관계에만 한정한 것으로 근린제국 조항의 원칙상 당연한 요구하고 강조했다.
반면 ‘만드는 모임’의 니시오 간지(西尾幹二)회장(전기통신대학교수)과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이사(도쿄대학교수), 하타 이쿠히코(秦郁彦) 니혼(日本)대학교수, 니시오카 쓰토무(西岡力) 도쿄기독교대학조교수 등은 기존 7종 교과서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새로운 역사교과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국 정부의 재수정 요구가 평가·해석문제에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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