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 베이징(北京)에서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일본의 역사교과서 수정과 한국인의 일본 입국 비자면제를 요청했다.한 장관은 다나카 장관에게 왜곡된 일본 역사교과서의 수정 문제와 함께 “내년에 월드컵이 열리고 한일간의 국민 교류가 지난해 360만명에 이르렀으므로 한국인에 대해 일본 입국 비자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나카 장관은 이에 대해 “비자면제 문제를 현재 검토 중인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외무성은 한국측 수정 요구 사항을 진지한 자세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내가 알기로 문부과학성에서 한국측 수정 요청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정밀하게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어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 가진 회담에서 한국 정부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 장관은 唐 외교부장의 “달라이 라마는 중국의 분열을 선동하는 분열주의자이므로 방한을 신중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한국에는 종교의 자유가 허용돼 있고 1,000만명의 불교신도가 달라이 라마를 초청해 설법을 들으려 하고 있어 정부로서도 막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중국측의 이해를 구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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