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지리산의 모든 영령들이여, 이제는 편히 잠드소서.”해방 전후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지리산에서 숨져간 군인, 경찰, 빨치산, 민간인 등 수천여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생명 평화 민족화해 지리산 위령제’가 26일 오후 지리산 뱀사골 달궁에서 50여년만에 열렸다.
4시간 동안 진행된 위령제에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7대 종단 대표와 190여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5,000여명이 참가해 민족의 비극을 치유하고 평화와 화해를 염원했다.
원혼들이 찾아올 길을 닦는 길놀이와 한을 달래는 씻김굿으로 시작한 위령제는 한양원(韓陽元) 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의 고유문(告由文), 서정대(徐正大) 조계종 총무원장의 봉행사, 최창규(崔昌圭) 성균관 관장의 제문낭독으로 이어졌으며 비극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참전군인, 비전향장기수, 희생자 가족의 추도사로 절정을 이뤘다. 종단 대표들은 이날 민족의 화해를 다짐하는 ‘지리산 선언문’을 채택했다.
지리산=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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