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일본의 주빌로 이와타를 꺾고 아시아 최강클럽의 자리에 등극했다.수원은 26일 홈에서 벌어진 제20회 아시아클럽선수권 결승서 전반 14분 산드로(브라질)의 선제 결승골로 일본의 주빌로 이와타에 1-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이로써 주빌로에 당한 예선 2연패(1-0, 3-0)를 설욕하며 창단 6년만에 숙원인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또 한국 프로팀은 1996년 대우 로얄즈(부산 아이콘스의 전신)와 96년 성남 일화, 97, 98년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5번째 우승기록을 세웠다. 우승상금은 10만달러(1억3,000만원).
경기시작과 함께 고종수, 서정원의 좌우돌파와 데니스, 산드로의 중앙공격으로 주빌로의 문전을 위협한 수원은 14분만에 승리의 골을 얻어 냈다. 고종수의 스로인을 받은 데니스가 수비수를 제치고 옆으로 빠르게 찔러주자 산드로가 아크 왼쪽까지 치고 들어간 뒤 통렬한 오른발 땅볼슛을 날렸다. 이 슛은 주빌로 GK 반잠의 슬라이딩을 피해 골문 왼쪽 모서리에 정확히 꽂혔다.
후반 주빌로는 나카야마, 다카하라 투톱을 내세워 수원 골문을 두드렸으나 GK 신범철의 선방과 조성환, 졸리의 수비에 막혀 분루를 삼켰다. 한편3, 4위전에서는 피루지(이란)가 파블로다(카자흐스탄)를 2-0으로 누르고 3위에 올랐다.이범구기자
■고종수, 축구화에 '교과서'쓰고 극일 투지
○…고종수는 이날 축구화에 ‘교과서’라는 글자를 써 넣고 출장, 화제를 모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일본과의 경기때면 안중근, 유관순 등 애국선열의 이름을 축구화에 출전할 정도로 투지를 불태우는 그는 최근 ‘역사교과서 파동’을 되새기기 위해 작은 글씨로 ‘교과서’를 스고 투혼을 불살랐다. 다행히도 결승골의 시발점을 연출, 승리에 기여한 고종수는 예정보다 하루 늦은 27일 아침 대구의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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