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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톨릭 대주교 한국 통일교도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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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톨릭 대주교 한국 통일교도와 결혼

입력
2001.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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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교황청의 한 가톨릭 대주교가 27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릴 통일교 합동결혼식에서 한국 여성과 결혼할 예정이라고 이탈리아의 안사통신이 보도했다.통신에 따르면 짐바브웨의 몬시그노 엠마뉴엘 밀링고(71) 대주교는 결혼을 금지한 가톨릭의 교리를 깨고 통일교 지도자 문선명(文鮮明ㆍ81) 목사가 선택해준 43세의 한국 여의사 성모씨와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 통일교의 대변인은 “밀링고 대주교가 통일교로 개종을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로마 교황청의 요아킨 나발로 발스 대변인은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도 “밀링고 대주교가 이미 가톨릭의 종교적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말해 그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이번 결혼을 하면 자동으로 그는 제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링고 대주교는 1969년 교황청에 의해 루사카 대주교로 임명됐으며, 83년 바티칸으로 옮겨 주교 업무를 보고 있다. 하지만 미사에서 악령을 쫓는 주술행위를 펼치다 지난해 9월 직무 정지처분을 받았다.

‘술꾼과 밀링고’라는 음반을 취입하고 ‘영혼의 치유자’란 자서전을 펴내는 등 기행을 보여온 밀링고 대주교는 1999년과 2000년 통일교 합동결혼식에 참석해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행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티칸시티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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