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체 게바라의 실물 사진을 찍은 쿠바출신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가 그의 사진전시회가 열리고 있던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가 26일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향년 72세.
검은 베레모를 쓰고 예언자처럼 먼 곳을 응시하는 체 게바라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이후 세계 좌파운동가와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는 상징물로 자라잡았다.
이 사진은 코르다가 혁명정부의 기관지인 ‘혁명’지의 기자로 활동하던 1960년 3월 아바나 광장에서 열린 혁명기념식에서 찍은 두장중 한장으로, 남아있는 유일한 실물 사진이다. 하지만 이 사진은 ‘혁명’지 데스크의 거부로 신문에 실리지 못했다.
이 사진은 1968년 세계적인 진보운동의 물결과 함께 각종 T-셔츠와 문화상품에 이용됐지만 코르다는 로열티를 요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러시아의 보드카 회사가 광고에 체 게바라의 사진을 이용하자 코르다는 ‘게바라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이 회사를 고소했고 재판에서 승소해 받은 5만달러를 쿠바 의료복지 기구에 전액 기부했다.
김기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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