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두라흐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탄핵을 면하기 위해 일부 권력의 양도를 제안하는 한편 의회가 탄핵 움직임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위협했다.와히드 대통령은 25일 오전까지도 권력분점 합의를 거부해오다 이날 오후 2시 정부청사에서 열린 긴급 비상각료회의이후 헌법상의 통치권중 일부 권한을 메가와티에게 이양하겠다고 전격 결정했다.
자르카시 누르 중소기업장관은 비상각의가 끝난 뒤 “대통령이 메가와티 부통령에게 일부 권한을 이양할 의사를 밝혔으나 부통령은 우선 (대통령의 제안을)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메가와티 부통령측의 밤방 케소우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갖고 “메가와티는 대통령이 제의한 권력분점 구상을 검토할 준비가 아직 돼있지 않다”면서 메가와티가 이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권력분점을 둘러싼 와히드와 메가와티간의 줄다리기는 이번 주말을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변인은 또 와히드가 비상각의에서 이날 자정까지 의회가 탄핵을 위한 특별총회소집을 중단하겠다는 조짐을 없을 경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총선을 실시하겠다며 위협했다고 전했다.
한편 메가와티 부통령이 이끄는 민주투쟁당(PDIP)의 다른 당직자들은 메가와티가 권력 일부를 이양하겠다고 한 대통령의 제안 그 자체보다 오히려 형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와히드와 메가와티는 리잘 람리 경제조정장관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정치ㆍ사회ㆍ안보조정장관 등 와히드대통령 측근각료 ‘7인방’ 등이 내놓은 권력분점안을 놓고 열린 비상각의에 참석했다.
/자카르타 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