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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3세경영' 일단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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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3세경영' 일단 무산

입력
2001.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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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특수강 정일선(31)상무의 대표이사 취임이 연기됨으로써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3세 경영체제 출범이 무산됐다.삼미특수강은 25일 오전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임시주총 및 이사회를 열어 유홍종(63)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스톡옵션제 도입, 주식소각 등을 골자로 하는 정관변경안을 승인했다.

주총에서는 유 회장, 정 상무, 윤주익 인천제철 대표이사사장(비상근), 이태욱 서강대 경상대학장(사외이사)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4남인 고 정몽우씨의 장남인 정상무는 인천제철이 인수한 삼미특수강의 이번 주총에서 대표이사 선임이 예상됐으나 이사선임에 그쳤다.

삼미특수강은 회사 경영체제를 놓고 내부적으로 ▦유 회장-정 상무 공동 대표체제 ▦유 회장 단독체제 ▦정 상무 단독체제 등을 놓고 막판까지 논란을 벌인 끝에 유 회장 단독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미특수강 관계자는 “30대 초반인 정 상무가 경영 전면에 나서 일찍부터 주목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어 유 회장 단독체제로 가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천제철은 지난해 12월 삼미특수강을 인수한 이후 자금지원과 함께 8명의 이사중 5명을 자사 출신으로 채우는 친정체제를 구축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천제철 상무였던 정일선씨가 삼미특수강 서울사무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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