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정찰기 반환협상은 양국간에 첨예한 긴장을 조성했던 문제 중의 하나가 제거되면서 새로운 관계설정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특히 대만에 대한 미국의 첨단무기 판매에 이어 천수이볜(陳水扁)대만 총통과 달라이라마 티벳망명지도자의 방미로 중국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이번 합의는 미국이 다소 불만스런 반응을 보이면서 막판까지 자존심싸움을 벌이고 있으나 결국 양국관계가 안정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합의사실을 발표하는 주방자오(朱邦造) 대변인의 표정에서 알 수 있듯이 대체로 만족한 것 같다.
특히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 출범이후 ‘중국무시정책’에 자존심이 상했던 중국으로서는 수리후 비행송환이라는 미국의 입장을 거부 해체후 송환이라는 당초 입장을 관철시킨 것은 작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미국은 다소 불만스런 표정이다. 미 국무부와 베이징주재 미대사관 관리들은 24일 “협상이 진행중이며 중국의 발표에 매우 놀랐다”며 합의 사실조차 부인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회등의 보수파는 내달 3일로 예정된 중국의 항구적 무역관계(PNTR) 연장표결을 이 사건과 연계시키겠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보상여부와 액수도 과제로 남아있다.
미국은 이번 사건이 중국전투기의 근접비행으로 일어난 것인 만큼 보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양국의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양국관계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백악관이 미-중관계가 안정될 것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중국도 陳총통과 달라이 라마의 방미에 대해 예상보다 비난의 수위를 높이지 않고 있다는 게 그 증거라고 보고 있다.
중국의 사회과학연구소의 미국전문가는 “중국지도부는 어떻게든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것을 볼 때 양국이 위험한 시기를 넘긴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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