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의 프로축구팀을 가리는 마지막 승부는 120분도 모자라 페널티킥으로 결판이 났다. 승부차기로 우승컵이 갈린 것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6번째였다.24일 새벽(한국시간) 결승전이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 경기장. 발렌시아(스페인)의 마지막 키커 모리시오 펠레그리노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GK 올리버 칸이 마주섰다.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펠레그리노가 킥을 위해 시동을 건 순간 발렌시아의 아르헨티나 출신 감독 헥터 쿠퍼는 패배를 직감이라도 한 듯 고개를 돌렸다. 결국 슛의 위치를 간파한 GK 칸의 선방으로 우승컵의 주인이 결정됐다.
독일의 명문구단 바이에른 뮌헨은 2001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을 통틀어 1_1로 무승부를 이룬 뒤 승부차기에서 5_4로 승리, 74~76년 3연패에 이어 25년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일 분데스리가 3연패를 달성한 뮌헨은 74년에 이어 자국과 유럽을 동시에 제패했다. 76년 이후 4번째 결승 진출만에 거둔 우승으로, 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결승전서 로스타임에 2골을 내리 먹어 1_2로 역전패한 쓰라린 악몽도 함께 떨쳐냈다. 반면 발렌시아는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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