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서, TV에서 국민 영웅으로 떠 오른 허준. 우리는 그에 대해 과연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을까? 소설과 드라마로 유명해진 인물의 뒷다리나 긁고 있지는 않은가? 책은 먼저 '진짜 허준, 가짜 허준'으로 객관적 진실을 구명해 간다.유의태는 허준의 스승이 아니다, 허준은 의과에 급제하지 않았다, 양예수와 허준은 적대적이지 않았다.
허준은 천첩의 소생이 아니다, 허준은 생전에 정1품 보국숭록대부 작위를 받지 못했다. 책이 지적하는 소설과 드라마의 오류 5가지이다.
허준과 사랑을 나눴다는 의녀라는 특수한 천민에 대해서도 한 단락을 할애, 이 시대 독자의 궁금증에 답한다.
이어 책은 생애ㆍ의술ㆍ학문으로 나눠 살핀 허준 소평전, '동의보감' 저술 작업의 실재 등으로 객관적 진실을 규명해 간다.
특히 제3부 '왜 동의보감인가'는 남북한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가장 중요한 한의학서로 남은 이 책의 저작 과정을 흥미롭게 재현한다.
말미는 '찬도방론맥결집성' '언해구급방' '언해태산집요' '언해두창집요' '신찬벽온방' '벽역신방' 등 허준이 남긴 여타 중요 저작의 소개다.
지은이 신동원씨는 "소설과 드라마가 뜨자 학계는 그제서야 사실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신씨는 영국 케임브리지 니덤 동아시아과학사연구소 초빙연구원. 계간 '과학사상' 편집주간 등을 거쳐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빙교수 등으로 재직중이다.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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