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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썸원 라이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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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썸원 라이크 유

입력
2001.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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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자들은 한번 잠자리를 같이 한 여자에게 실증을 내고는 차버릴까? 타고난 바람기 때문일까, 아니면 실망해서일까.‘썸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는 두 가지 점에서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르다. 여성의 시각으로 남성의 바람기를 분석하며, 그 분석 결과가 고상한 이론이나 정신분석이 아닌 다분히 동물학적이라는 것이다.

방송국 토크쇼 섭외담당 제인 굿웰(애슐리 주드)이 새로 들어온 PD 레이(그렉 키니어)와 사랑에 빠진다.

그것도 잠시. 함께 살려고 아파트를 구하자 레이는 제인을 멀리한다. 영문도 모른 채 차인 제인.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결론은 숫소처럼 ‘한번 교미한 암컷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썸원 라이크 유’의 매력은 자칫 지저분하고 유치하게 느껴질 이런 이야기를 상큼하고 발랄하고 유머 넘치게 이끌어가는 재치에 있다.

제인의 사랑에 대한 심리를 자막으로 표현하는 것이나, 아이들이 ‘엑스터시’ 같은 용어들을 사전식으로 풀이해 주는 장면이 재미를 더 한다.

상큼한 캐리어 우먼으로 등장한 애슐리 주드가 로라 지그먼의 소설 ‘애니멀 허스번더리’(Animal Husbandry)를 원용해 이론을 검증하고 확인하는 과정도 귀엽다. 성공과 사랑의 상징인 뉴욕의 이곳 저곳을 적절히 이용해 분위기를 밝게 한 것도 영화의 주제와 어울린다.

재미있는 것은 그것을 알면서도 다시 레이에게 접근해 상처를 받는 제인. 그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여자’ 라면, 이 영화가 별 수 없이 해피엔딩인 것도 ‘로맨틱 코미디’의 운명이다.

감독은 ‘닉슨’ ‘여섯번째 날’ ‘바운스’ 에 출연했던 배우 출신 토니 골드윈으로 감독으로는 두번째 작품이다.

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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