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빈스키의 음악극 ‘병사 이야기’(1918)는 ‘읽고 춤추고 연주하도록’ 작곡됐다. 오케스트라의 주요 파트에서 추려낸 7인조 소규모 앙상블의 연주를 중심으로 연극배우의 대사와 해설자의 낭송, 무용수의 춤이 어우러진다.짜임새는 단촐하지만 음악과 연극이 동등한 무게를 갖는 치밀하고 예리한 구성, 최고의 연주 기량을 요구하는 변화무쌍한 음악 때문에 쉽게 도전하기 힘든 곡이기도 하다.
20세기 현대음악의 걸작임에도 국내에서는 10여 년 전 임헌정의 지휘로 딱 한 번 공연됐을 뿐이다.
이 독특하고 귀한 작품을 모처럼 만나게 됐다. 경기 남양주 북한강변의 작은 공연장(200석 규모) 두물워크샵이 기획ㆍ제작해 25~27일 오후 8시 세 차례 공연한다.
남들이 꺼리는 좁은 문을 굳이 선택한 두물워크샵의 용기가 대단하다. 김경희가 지휘하는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이 연주하고, 안애순(현대무용) 오필오 정지환(연극배우), 예수정(연출ㆍ낭송) 등이 참여한다. (02)3453-8084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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