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437명이 수련회중이던 유스호스텔에서 모두 잠든 새벽에 화재가 발생했으나 신속한 초동대처와 완벽한 방화시설, 소방당국의 지속적인 지도점검이 제2의 예지학원 참사로 확대되는 것을 막았다.23일 새벽 1시40분께 강원 홍천군 서면 팔봉리 대명유스호스텔 2층 205호에서 불이 나 객실 7개를 태우고 1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유스호스텔에는 21일부터 수련회를 갖고 있는 경기 구리고 학생 437명이 60개 객실에 투숙 중 이었으나 모두 무사했다.
이날 진화와 대피는 각본에 따른 것 처럼 일사분란하게 이뤄졌다. 불은 나자마자 화재자동탐지기에 감지됐고 화재경보가 방마다 울려퍼져 학생들을 깨웠다.
또 경보는 직원숙소에도 울려 강사 등 50여명이 신속히 객실로 달려와 학생을 침착하게 대피시켰다. 10명의 철야근무직원은 자체소화기로 초동진화에 나서는 한편, 자위소방대가 옥내ㆍ외 소화전으로 진화작업을 벌였다.
유스호스텔측은 또 비상연락망을 통해 홍천 등지의 직원을 긴급소집해 진화에 투입했다.
홍천소방서에서 유스호스텔은 상당한 거리가 있어 소방차 11대가 출동하는 데 30분 이상 소요됐지만 이 같이 신속하게 대응,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강원도 소방본부도 1999년 6월30일 경기 화성군 씨랜드 참사 직후 도내의 청소년 수련시설의 안전시설을 철저히 감독해왔으며, 대명유스호스텔에 대해서도 올 3월말 광범한 점검을 통해 화재자동탐지기 등의 확보 여부를 확인했다.
곽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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