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개방형 직위로 지정된 감사관에 현직 실세국장을 미리 발령한 뒤 뒤늦게 감사관을 공개 모집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개방임용제도의 취지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건교부는 지난 19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감사관 공모 안내문을 게재하면서 다음달 1일까지 응시원서를 받아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을 통해 임용자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건교부 감사관은 토지공사, 도로공사 등 70여개 산하기관과 출연기관에 대한 감사권을 갖고 있는 요직으로 지난 해 중앙인사위원회의 '중립적인 감사의 필요성' 지적으로 올해부터 개방형으로 전환된 자리.
그러나 건교부는 공모 안내문이 나가기 10일전인 9일 국장급 인사를 통해 당시 신공항건설기획단장이던 김세호(金世浩) 부이사관을 감사관에 정식 발령해 놓은 상태다.
결국 '될 사람'을 자리에 미리 앉혀 놓은 채 공모작업이라는 요식행위를 거쳐 생색만 내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건교부는 "신임 장관이 취임 두 달여만에 대규모 인사를 하다 보니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감사관 자리를 공석으로 둘 수 없어 일단 내부 인사를 임명했지만 이번 공모를 통해 적임자를 찾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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