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언제쯤 뛸 수 있을까." 실업탁구선수들이 실업연맹전(24~27일)을 앞두고 전남 광양으로 집결하는 가운데 '탁구신동' 유승민(19ㆍ세계랭킹 29위ㆍ사진)은 22일 쓸쓸히 모교인 경기 포천군 동남고로 향했다.그는 삼성생명과 제주 삼다수탁구단의 이중등록 문제로 무적(無籍)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처지다.
'실업팀 창단 지원규정'에 따라 유승민에 대한 지명권을 갖고 있는 삼다수는 21일 대한탁구협회에 유승민 문제를 중재해 주도록 정식 요청했다. 그러나 중재위가 손을 들어주지 않는 쪽의 반발이 예상돼 유승민 문제는 자칫 법정소송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있다.
남자탁구 차세대 에이스 유승민 파동은 삼다수의 지명권과 삼성생명의 기득권 대립이 빚어낸 결과다.
지난해 창단된 삼다수는 '실업팀 창단 지원규정'에 따라 유승민에 대한 지명권을 갖고 있지만 삼성은 "유승민이 지원규정이 마련되기 전 이미 삼성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지원서도 우리에게 제출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협회의 행정처리 미숙으로 대회참가를 포기한 유승민은 "답답할 뿐이다"고 하소연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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