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에서 제3후보론, 40대 기수론 등 '얼굴 없는 대선후보론'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범동교동계 일부 인사들이 "현재 여당에서 거론되는 대선주자들 중에는 마땅한 후보감이 없다"며 뜻밖의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을 거론하자 박상규 총장과 주요 대선주자들은 "스스로를 깎아 내리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박하고 나섰다.
정균환 총재특보단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일부 중소기업인 모임에서 '현재 거론되는 여야의 대선주자들에 식상해 있으므로 40대 기수론이 나올 법도 하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정 단장측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내심 40대기수론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동교동계 일부 의원들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당내 주자들이 아닌 제3의 인물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흘려 왔다. 이해찬 정책위의장도 얼마 전 공개석상에서 "여야 모두에 대통령 감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상규 총장은 22일 "당내에서 우리 당 후보군을 스스로 깎아 내리는 것은 당에 유익한 일이 못 된다"고 비판했다. 박 총장은 "우리 당 주자들도 상대 후보와 비교해서 더 잘 할 수 있는 장점들을 갖고 있다"며 "우리 당은 어떤 후보가 부각되면 대단한 결집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오늘 당직자회의에서도 당내의 소중한 자산인 대선주자들을 스스로 폄하해선 안 된다고 의견을 모았다"면서 동교동계 일부 인사들의 발언을 겨냥했다. 이인제 최고위원과 노무현 상임고문측은 "대선 후보는 국민이 결정하는 것인데 당내에서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은 전혀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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