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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은행장 경영쇄신 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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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은행장 경영쇄신 회오리

입력
2001.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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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체된 행장들을 중심으로 은행가에 경영쇄신 바람이 일고 있다.2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영구 한미은행장, 이덕훈 한빛은행장, 김종창 기업은행장과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 등 새 최고경영자(CEO)들이 수익성 강화, 조직 활성화, 업무 효율성 제고 등을 표방하며 대대적인 개혁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새 행장들마다 기존 임원진과 중견 간부들을 젊은 인력으로 대폭 교체하는 한편 외부 영입을 확대키로 해 임직원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노조들이 합병이나 감원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강경 투쟁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강도 높게 개혁 작업이 중단없이 추진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하영구 한미은행장의 경우 17일 취임 직후 수행비서를 포함, 비서실 조직을 폐지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은행 비서실은 수행 업무 뿐 아니라 은행 내부 분위기를 전하는 역할도 했다"며 "이를 없앤다는 것은 직원들과의 직접 접촉을 넓히고 본부 지원조직을 슬림화 하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고 밝혔다.

하 행장은 또 임원들에게 "능력 있는 인물은 언제든지 영입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잇단 금융사고의 책임을 물어 8명의 임원 가운데 7명의 임원을 전격 교체한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국제감각을 갖춘 '영업통'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이 행장은 또 지역에 21개 영업본부를 신설,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토록 하고 주택상품팀, 고객개발팀 등 소매조직을 상품별로 재편성했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고객친화적인 금융기관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전략 아래 '점포관리실'을 신설, 대고객서비스 강화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지점 불시방문 등을 통해 영업력을 점검하고 있다.

기업은행에서는 그 동안 차기 전무 후보로 꼽혔던 강 용(姜 勇) 이사가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는 김종창 행장이 경영진 세대교체에 착수했다는 뜻"이라며 "7~8월 중 임기가 끝나는 임원 3명도 임기 재연장 여부를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또 이 같은 쇄신책과 함께 초과이익을 낸 직원에게 파격적인 보상을 해 주는 성과보상제를 도입했다.

한편 윤병철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은 첫 사업으로 한빛 평화 경남 광주은행 등 4개 자은행의 전산(IT)부문 통합을 추진하고 있으나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차질을 빚고 있다.

우리금융 측은 "지방은행 노조들은 전산 통합으로 전산인력이 감원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감원 우려는 전혀 없다는 점을 설명하며 통합작업에 동참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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