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자 김용옥씨가 21일 "KBS1 TV '도올의 논어 이야기'(매주 금요일 밤 10시방송) 를 중단한다"고 선언한 후 돌연 잠적했다. 도올은 이날 방송 제작진과 언론사에 '국민 여러분께 아룁니다'란 제목의 '방송사퇴서'를 보내왔다.도올은 사퇴서에서 "제 자신이 강의로 인해 권력화해 가고 있으며 이러한 권력구조 속에 도올 김용옥이라는 인간이 소외되어 가고 있다"면서 "학문의 본령은 자기의 앎의 나눔보다는 자신의 앎의 축적이므로 학자의 본무로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올의 논어 이야기'는 저 금남로를 핏빛으로 물들였던 비극의 함성이 메아리진 그날, 2001년 5월 18일 64강으로 끝납니다"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KBS 제작진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사전에 아무 교감이나 언질도 없었다. 우리도 도올의 행방을 수소문중"이라고 말했다.
도올의 잠적으로 22일 예정된 '도올의 논어 이야기' 65강 녹화가 취소됐으며, 100강까지로 예정된 나머지 방송녹화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도올의 사퇴는 3월 고려대 서지문 교수의 논어 강의비판에 이어 4월 그의 저서표절 의혹을 지적한 '도올에게 던지는 사자후'라는 책이 출간되는 등 자신이 끊임없이 논란거리가 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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