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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현대-삼성 "큰싸움 터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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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 현대-삼성 "큰싸움 터졌네"

입력
2001.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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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시즌 현대-삼성전에서 일어났던 일화 한 토막. 장소는 대구구장. 현대의 정명원이 그동안 있었던 삼성투수들의 빈볼을 응징하기 위해 자원등판, 간판타자 이승엽에게 빈볼을 던져 시비가 일었다. 주먹다짐이 오간끝에 사태가 진정됐지만 삼성과 현대는 재계라이벌답게 프로야구에서도 견원지간이 됐다.당시 빈볼을 던진 정명원에게 현대그룹사 고위간부가 격려금을 전달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올 시즌 절호의 우승기회를 맞고 있는 삼성과 한국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현대가 22일부터 수원에서 3연전을 벌인다. 21일 현재 공동 1위인 두 팀으로서는 전반기의 선두자리를 굳힐 수 있는,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다.

올해 6차례 맞대결에서 두 팀은 3승3패를 기록중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두 팀이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이번 3연전은 예비 한국시리즈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두팀은 6차례의 맞대결에서 4차례나 홈런에 의해 승부가 갈렸다. 현대가 4월27일 첫 대결에서 전근표의 대타끝내기 홈런으로 이긴 것을 비롯해 매경기 홈런이 터지는 박진감넘치는 승부를 연출했다. 올 시즌 두팀의 경기에서 터진 홈런은 무려 14개.

이중 10개가 현대타자들에 의한 것이었다. 특히 현대의 박경완은 삼성전의 3안타중 2개를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또 박종호, 심정수, 퀸란이 각각 2개씩을 쳐냈다.

삼성에서는 4개의 홈런중 3개를 이승엽이 쏘아올렸다. 이승엽의 한방이 이번 대회전에서도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특징은 6차례 승부중 선발승이 단 1승에 불과하다는 것. 그만큼 중반이후 등판하는 중간계투요원이나 마무리투수의 비중이 크다.

현대는 삼성전 방어율이 5.00이고 삼성의 현대전 방어율은 무려 7.00이다. 투수전보다 타격전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된 셈이다. 따라서 중반이후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중간계투요원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삼성의 김현욱, 현대의 신철인이 승부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또 마무리 리베라(삼성)와 위재영(현대)이 등판할 기회가 잦을 것으로 보여 이들이 얼마나 박빙의 승부에서 승리를 지켜내는냐 하는 것도 팬들의 관심거리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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