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름답고 웅장한 스타디움이라 감탄이 절로 나온다." 20일 대구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식을 찾은 캐나다의 저스틴 케니(23)는 찬사를 연발한다. 대구에서 영어강사로 생활하면서 친구들과 화이트데블스(White Devils)라는 축구클럽까지 만든 그는 "한국에 온지 9개월째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을 보기 위해 1년 더 머물 계획"이라고 자랑삼아 말했다.6만 5,857석 규모로 국내 10개 월드컵구장중 최대규모인 대구월드컵경기장이 이날 오후5시 프로축구 성남 일화와 브라질 축구명문 산토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개장기념 축포를 쏘아올렸다. 10개구장중 울산, 수원에 이어 3번째로 개장된 이 곳에선 30일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경기(한국_프랑스)와 월드컵 3ㆍ4위전과 한국 경기가 열린다.
대덕산 능선 끝에 자리잡은 대구경기장은 한국전통 민가의 곡선을 그대로 살린 외양부터 독특하다. 육상트랙을 갖춘 종합경기장이라 1층 앞좌석과 사이드라인이 그라운드에서 30㎙ 이상 떨어져 있는데도 1층 17도, 2ㆍ3층 32도의 경사를 이뤄 관람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스탠드출입문 44개와 외문 34개 등을 통해 관중이 7분 이내에 경기장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동선이 설계된 것은 가장 큰 자랑거리. 하지만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 찾아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가족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박인규씨(48ㆍ대구시 달서구 월성동)는 "경기장주차장이 관중에 개방되지 않아 4㎞ 떨어진 범어 4거리에 차를 두고 걸어왔다"고 말했다. 또 경기장 곳곳에 안내문이 없어 좌석찾기가 힘든 점도 흠이었다.
/사진=연합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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