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은 연일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는 반면 최대 수입종목인 원유가는 급등, 무역수지 및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유종의 7할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18일 기준)은 배럴당 26.71달러로 전날보다 1.13달러 올랐다. 이는 2월8일이후 3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30달러 벽을 돌파(30.33달러)했고, 브렌트유도 전일대비 0.98달러 상승한 29.65달러를 나타냈다.
이 같은 유가급등은 미국 부시 행정부가 최근 발표한 신(新)에너지 계획이 여름철 휘발유 공급부족사태 대처에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다, 내달 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산유국들이 증산합의를 도출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올해 두바이유가 25달러선을 유지할 것을 전제로 성장 물가 국제수지 등 경제운용계획을 수립한 상태여서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환율상승과 맞물려 무역수지악화 및 물가부담확대 등이 우려된다.
반면 반도체값은 연일 속락,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128메가 SD램가격은 전날보다 20센트 하락한 개당 3.20달러, 64메가 SD램도 10센트 내린 1.6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한주동안 D램 가격은 11%나 하락했다. 북미시장에서도 64메가 SD램과 128메가 SD램은 각각 1.85∼2달러, 3.75∼3.90달러의 약보합세를 이어가 고정거래가격하락와 국내 반도체업계 채산성악화가 우려된다.
반도체와 원유가 국내 수출 및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2000년 기준)은 각각 15.0%,15.7%로, 단일품목으론 가장 높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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