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시 예지학원 화재참사와 관련, 학원생들이 20일 성명서를 발표, 당시 소방관들이 초동진화를 잘못하고 환자 응급조치를 소홀히 해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예지학원생들(대표 함병용ㆍ20)은 성명에서 "학생들이 소화기와 물로 불을 끄는 동안 소방관 1명이 호스를 갖고 올라왔으나 현장에 닿기에는 턱없이 짧았다"며 "학생들이 꼬인 호스를 풀었을 때 물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불이 나갔는데 소방관들은 손전등 하나 없었다"며 "장희성군은 발견 당시 의식이 있었으나 구급차가 오지 않아 10분간 땅바닥에 방치됐다 숨졌고 최나영양도 응급조치를 받지 못해 숨을 거뒀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경기소방본부 하남소방서는 해명자료를 통해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는 지도교사와 학생들이 화재 특성을 잘 몰라 즉각 대피하지 않고 자체 진화를 시도하다 119신고가 늦어졌기 때문"이라며 "광주소방파출소 화재진압요원 2명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시기를 놓쳤고 33명을 모두 구조하기란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독가스에 질식해 입원중이던 김대식(21), 변재욱(20)군이 19ㆍ20일 잇달아 숨져 사망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광주경찰서는 이날 불법으로 건물을 용도변경한 예지학원 관리실장 손모(53)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하고, 건축주 최모(54)씨와 강사 복모(27)씨에 대해서는 검찰의 보강수사 지시에 따라 21일중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학원장 김모(60)씨는 법원이 21일 영장실질심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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