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기와 함께 뒤늦은 신혼여행을 갔다. 첫날은 경주 현대호텔에서 묵기로 했다. 전화로 예약을 하는데 굉장히 선심을 쓰는 척하면서 요금의 40%를 할인해 주겠다고 했다.40% 할인한 금액이 13만원 남짓이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아기와 짐 때문에 힘들어 하며 객실로 올라갔다. 처음 배정해준 객실은 청소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방이었다.
다시 배정을 받아 들어간 객실은 너무 추웠다. 호텔 측에 온도를 올려 줄 것을 요청했지만 곧 괜찮아 질 것이라며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
결국 아내와 아기는 지독한 감기에 걸렸고 나머지 일정은 완전히 망쳐 버렸다. 아내와 아기는 아직도 앓고 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알고 보니 그 기간 동안 그 호텔을 싼 값에 이용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이 있었다는 것이다.
호텔에서 내놓은 벚꽃패키지 상품이었는데 그 내용대로라면 나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도 13만원만 지불하면 충분했다. 예약문의를 할 때, 왜 그런 것이 있다고 이야기해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어이가 없었다.
늦게 결혼식을 올리고 떠난 신혼여행이라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경제적으로 무리를 해가며 호텔을 예약했던 것인데 여행이 엉망이 되어 버려서 속이 많이 상한다.
/ 윤종찬ㆍ충남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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