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회담과 미사일방어(MD) 체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오른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7일 밤(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해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이바노프 장관은 18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의 첫 회담 직후 "회담은 모든 사안들에 대해 건설적이고 긍정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만드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 회담에서 6월 중순 부시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맞춰 열릴 것으로 보이는 양국 정상회담의 의제를 비롯해 ▦핵무기 감축 ▦이라크 제재 해제 ▦중동 평화정착 방안 ▦발칸반도문제 등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이날 오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예방하고 콘돌리사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 등과 잇따라 회동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바노프 장관을 만나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에 관한 두 나라 입장을 조율하는 한편 이란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판매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한편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미-러 외무장관 회담 을 수시간 앞두고 지난 주 러시아와 미국의 MD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워싱턴에서 새 협상을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날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방문, "MD 협상이 건설적이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미국의 주장을 경청했지만 어떤 대답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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