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일까, 준비된 계산일까. 21년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이끌어온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의 아들 사마란치 주니어(41ㆍ스페인)가 IOC위원 선거에 입후보했다.공교롭게도 투표장소는 사마란치 위원장이 물러나는 7월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IOC총회.
무기명투표에서 과반수 득표하면 아버지가 물러나는 날 아들이 IOC에 입성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된다. 당선여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뇌물사건으로 IOC명예가 땅에 떨어진 마당에 사마란치가 아들을 입후보시킨 것은 논쟁거리를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일부 위원들은 "사마란치 위원장이 IOC의 입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뿐 아니라 그동안의 명예회복 노력도 수포로 돌리고 있다"고 비난한다.
반대파들은 "사마란치 위원장 본인이 IOC가 족벌경영식 태도를 버리고 개방, 개혁작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분명 여기에 반하는 일"이라면서 "IOC가 아직도 사교클럽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각계의 비난을 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IOC집행위원장 프랑스와 카라르는 이미 IOC에는 7,8명이 대를 이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전례를 들어 이 같은 비난을 일축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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