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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가 달라졌다 - 호흡 짧아지고 드라마 요소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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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가 달라졌다 - 호흡 짧아지고 드라마 요소 도입

입력
2001.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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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에선 휴먼 다큐멘터리가 인기다. 시사고발, 자연, 역사, 환경 다큐가 제작진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가운데 유독 휴먼 다큐멘터리만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KBS MBC SBS EBS 등 이러한 경향을 고려해 다양한 형태와 내용의 휴먼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KBS가 내보내고 있는 휴먼 다큐는 '인간극장' '한민족 리포트' '현장르포 제 3지대' '피플 세상 속으로' '영상기록 병원 24시' 등 5개에 달한다.

이밖에 '일요 스페셜' 에서도 최근에는 주로 휴먼 다큐를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MBC 역시 기존의 '성공시대' 와 이번 봄철 개편 때에 선을 보인 '우리시대' 가 휴먼 다큐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SBS의 '휴먼TV 아름다운 세상' '별난 행운 인생대역전' 등이 사람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휴먼 다큐다.

이들 휴먼 다큐는 기존의 방식과 다른 기법으로 제작되고 있다. 물론 '영상기록 병원 24시' 처럼 한 사람이나 가족을 추적해 50분 정도 1회분으로 방송하는 전통적인 다큐 기법을 이용한 것도 있지만 요즘 방송되는 휴먼 다큐는 사람들의 시청호흡이 짧아짐에 따라 대체적으로 '휴먼TV 아름다운 세상' '피플 세상속으로' 처럼 한 인물을 10~30분짜리 한편으로 제작해 방송하고 있다.

이밖에 '인간극장' 처럼 주 5회 연작형식으로 제작되는 것도 있다. 가장 두드러진 방식은 휴먼 다큐에 드라마적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다.

'별난 행운 인생 대역전' '성공시대' 처럼 드라마 형식의 재연 부분과 정통적인 다큐멘터리 방식 부분을 혼합해 만든 것이다.

이처럼 휴먼 다큐가 봇물을 이루는 것은 우선 경기 위축으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이 역사나 환경, 시사문제 보다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과 디지털 카메라의 발달 또한 휴먼 다큐 붐의 한 원인이다. SBS 송영재PD는 "인터넷으로 인해 의미나 화제가 되는 인물들을 발굴하기가 쉽고 소재에 대한 제보가 많다.

또한 6mm디지털 카메라의 실용화는 인물들에 대한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을 수 있게 해 휴먼 다큐 제작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일부 휴먼 다큐는 선정적인 인물에만 포커스를 맞추거나 '사생활 들춰내기' 식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는데다 화면이 조잡한 것은 개선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배국남 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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