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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T+하나로+파워콤='제3사업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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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T+하나로+파워콤='제3사업자' 부상

입력
2001.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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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 파워콤을 묶어 '제3의 유ㆍ무선 종합 통신 사업자'로 육성하는 방안이 국내 통신시장 '3강 구도' 재편을 위한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16,17일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과 정보통신기자협회 간담회에서 "LG텔레콤의 이동통신망, 하나로통신의 시내망, 파워콤의 전국 기간망을 합치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해 이 같은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드러냈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능한 여러 대안 중 하나의 예를 들었을 뿐"이라며 "어느 업체가 어떤 형태로 연합할 지는 업계에서 판단할 일로,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장관이 미묘한 시기에 공식 석상에서 이 같은 발언을 반복한 것은 '단순 예시'를 넘어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와 관련,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도 최근 같은 내용의 구상을 밝히고 본격적인 추진 작업에 들어갔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구체적 방법은 결정하지 않았으나 하나로통신과 파워콤을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이를 위해 파워콤은 물론, 정통부, 산업자원부 등 관련 부처와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은 특히 파워콤과의 연합을 앞서 추진, 동기식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및 제3의 통신 사업자가 LG 계열사로 편입되는 것을 막는데 활용한다는 전략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G텔레콤과 파워콤이 우회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고, 불투명한 자금 확보 방안 등 걸림돌이 적지 않아 이 방안이 실현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하나로통신과 파워콤에 동기식 IMT-2000사업 참여를 요청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동기식 사업에 국한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동기식 사업 참여 여부는 정부가 비대칭 규제를 포함해 얼마나 실효성 있는 경쟁 정책을 내놓느냐와 자금력 있는 해외 사업자와의 제휴 성사에 달렸다"면서 "이런 전제 조건조차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제3의 통신사업자'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하다"고 말했다.

파워콤 관계자도 "하나로통신으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은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양 사의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고 사업 전망도 불투명한 하나로통신과 합쳐 무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면서 "다만 동기식 사업에는 망 임대 제휴를 위해 일정 지분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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