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연거푸 그녀를 덮쳤지만, 그녀는 당당하고 아름답고 솔직하다.중국 대륙 속의 힘없는 조선족, 육체는 남자였으나 정신적 성은 여자인 트랜스 젠더 진싱(金聖ㆍ34)의 자서전이다.
남자로 어두운 28년을 살다, 대수술 끝에 여자로 다시 태어나 중국 최고의 여성 무용수로 6년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별난 삶이 자신의 육성으로 거듭났다.
한번에 10시간 이상 걸리는 세 번의 대수술에 엄청난 출혈로 여자의 몸은 얻었으나 부작용으로 뼈를 깎는 재활의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책은 소수민족의 열등감과 성 정체성의 장애를 극복한 그녀가 2000년 '진싱 현대무용단'을 창단하고 상해 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의 길에 오르기까지의 현란한 여정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그린다.
조선족으로서 중국 최고의 남자 무용수가 된 뒤 성적 정체성의 혼돈에 괴로워하던 모습이 다가온다.
함흥 출신 아버지와 부산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나를내 삶의 이방인으로 만들지 말라"며 자기만의 삶을 주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0년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삼인삼색- 진싱 파일'과 KBS '인간극장' 등을 통해 그의 삶이 알려졌다.
지금 그는 틈틈이 부산을 오가며 장선우 감독의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촬영중이다.
진싱 지음ㆍ중앙M&B 발행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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