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사태 등으로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천 서구청장과 국장급 간부, 인천시ㆍ구의원들이 잇따라 관광성 외유에 나서 비난을 사고 있다.17일 인천 서구청에 따르면 박현양(朴現陽) 구청장과 공무원, 구의원, 기업인 등 16명이 동남아 시장개척을 이유로 지난 7일 10박11일간 일정으로 싱가포르,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4개국 순방에 나섰다.
그러나 3,900만원의 예산을 들인 동남아 일정은 대부분 시장개척과는 무관한 관광스케줄로 짜여져 있다.
특히 박 청장의 이번 외유는 지난해말 대규모 시장개척단을 이끌고 동유럽을 다녀온지 불과 5개월만이다.
게다가 박 청장이 출국하던 날 서구청 총무국장, 도시국장, 기획실장 등 고위간부 6명도 부부동반으로 프랑스, 독일 등 유럽 4개국 여행을 떠나 9박1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6일 귀국했다.
3,600만원의 혈세가 들어간 고위간부들의 여행은 25년 장기근속에 따른 것이지만 다른 지방자치단체이 97년말 IMF 사태 이후 지역 경제사정을 고려해 장기근속자 해외여행 예산 자체를 편성하지 않고 있는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또 인천시의회 전병곤(全炳坤), 이명우(李明雨) 의원 등 시의원 6명도 선진 환경도시 견학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브라질 멕시코 파나마 등 중남미 외유에 나서 12박13일의 일정을 마치고 16일 귀국했다.
인천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혈세낭비는 물론 행정공백에 따른 책임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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