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점심시간은 늘 빠듯하다. 그러나 하루 중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간이자, 밥그릇을 서둘러 비우면 30분쯤은 색다른 일을 해볼 수도 있는 시간이다.6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포스코미술관(02- 3457-1665)에서 열리고 있는 '넥타이 부대의 점심시간'전은 점심시간에 짬을 내 들러 볼 만한 전시회다.
젊은 작가 11명의 작품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공중목욕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상이 전시장에 놓여 있고(이미경 설치작품 '꽃과 의자'), 컴퓨터 화면에서는 직장인의 점심시간 풍경을 담은 동영상이 작동된다(이은희 작 'Style Gal').
포장마차 형태의 조각(김나영 작 'the flyer-포장마차 version')도 있다. 모두 직장인 눈에 익숙한 풍경들이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김윤희씨는 "넥타이 부대의 삶을 소재로 한 젊은 작가의 참신한 작품을 통해 현대 미술은 난해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며 "미술관이 하나의 쉼터로서 직장인에게 다가서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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