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북한 외무성 안보군축 담당 참사(차관보급)는 17일 "3월 이후 중단된 남북대화의 재개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1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고위관리회의(SOM)에 북한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 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같아서는 미국의 태도가 워낙 강경해 남북대화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대화의 시기는 미국의 태도를 지켜본 뒤에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곧 대북한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는 발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모르겠다. 요즘 발표 내용을 보면 반드시 그런 것 같지도 않다"고 밝힌 뒤 "이번 회의 기간 중 미측과 공식적으로 만날 계획은 없지만 국제회의인 만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참사는 또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계획에 대해 "그 동안 유엔군축회의 등을 통해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며 "만약 미국이 이 문제를 회의에서 거론한다면 우리도 준비한 것이 있고 할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참사는 18일 대표단과 함께 하롱베이를 관광한 뒤 19일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하노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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