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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아시아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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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아시아우드'

입력
2001.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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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쉬리'의 여전사 김윤진의 사진이 뉴스위크 표지(21일자) 에 올랐다. 아시아 영화의 발전을 주목한 커버스토리 '아시아우드 탄생(The Birth of Asiawood)'은 최근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영화의 비약적인 성장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요즘 이런저런 한국영화 기사가 우리를 흐뭇하게 한다. '친구'가 개봉 40여일 만에 '쉬리'의 흥행기록을 깼고 , '공동경비구역JSA'가 여전히 화제다.

'춘향뎐'도 환상적인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는 외국평이 나왔다. 그런 끝에 마침내 우리 여배우가 세계인에게 소개되기에 이르렀다.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아시아우드'는 가능할까. 뉴스위크지는 아시아 각국이 국경을 허물고 범아시아 영화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주목하면서 한국 태국 홍콩이 공동 제작하는 영화와 한국과 중국의 스타가 같이 출연하는 작품이 영화시장의 울타리를 확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할리우드에 못지 않은 자본과 시장이 확보되면 아시아의 정서를 담은 영화들이 세계인을 사로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 영화는 노력 없이 발전하지 않았다. 그 뒤 안에는 탄탄히 기초를 다진 전문가들이 있다.

시나리오와 카메라, 녹음과 조명, 분장과 소품이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산뜻한 화면은 종합예술이란 말 그대로 여러 분야에서 정성을 다한 결과이다.

하지만 영화계에 그늘진 부분도 있다. 주연배우만 출연료를 올리고, 각 분야 경력자들을 저임금으로 혹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예술을 향한 이들의 열정과 전문성을 약화시키게 될 것이다.

■영화와 TV극에서 갑자기 뜨는 배우가 있다. 이들은 관객과 시청자에게는 낯설지만 오랜 세월 연극무대를 지키며 역량을 갈고 닦은 사람들이다.

조연과 단역도 이들이 나서면 더욱 빛을 발한다. 좋은 화면의 곳곳에서 연기와 얼굴이 든든한 배우를 만나면 기초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문화예술진흥기금은 이들과 같은 예술인들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는 단비였다. '아시아우드'에 한국이 제 역할을 다하려면 이런 기초분야를 충실히 키워야 한다.

/최성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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