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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특집 / 은행 정기예금도 내몸에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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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특집 / 은행 정기예금도 내몸에 맞춘다

입력
2001.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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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틀에 박힌 상품은 싫다.'실질금리 0%를 오갈 만큼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은행 정기예금은 여전히 인기상품이다.

"돈 맡길 곳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불안한 금융 환경 속에서 그나마 안전성이 가장 돋보이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성'만을 무기로 무작정 고객 흡수에 나설 수는 없는 법.

은행들은 정형화한 상품으로 고객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대신 고객이 형편과 취향에 따라 스스로 상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맞춤형 정기예금'을 내놓고 새로운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 국민수퍼정기예금

2월1일 시판된 이후 1주일 만에 1조원, 2주일 만에 2조원의 수신고를 올린데 이어 100일만에 10조원을 돌파, 단일상품 판매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우고 있다. 이 상품의 인기 요인은 고객의 편의성을 최대한 높였다는 점.

기존의 정기예금이 일단 한번 예치하면 추가 입금을 위해서는 일일이 증서를 발행해야 했지만 이 상품은 일반 보통예금과 마찬가지로 통장 하나에 수시로 입금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봉급생활자들이나 자영업자들이 수시 운영자금 등을 저축하는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예금 건별 분할해지가 가능하다는 것도 주요한 특징이다. 긴급히 자금이 필요할 때 한번에 모두 해지해야 하는 기존 상품과 달리 필요한 액수만큼 건별로 해지할 수 있어 장기 상품 가입에도 큰 부담이 없다.

게다가 중도해지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실제 예치기간에 따른 금리를 지급토록 해 실효성을 높였다. 가입기간은 1~36개월로 최저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 금리 역시 1개월 5.0%, 6개월 5.9%, 1년 6.0%, 3년 6.3% 등으로 기간별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 한빛모아정기예금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가입금액, 만기일, 이자수령 방법 등을 고객의 희망에 따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 가입기간은 1~36개월로 일단위로 신규가입이 가능해 고객의 편리에 따라 만기를 정할 수 있다.

특히 만기일을 추가입금시 마다 동일하게 지정하는 만기일치식, 각각 다르게 지정하는 만기자유식으로 구분해 고객이 자금상황에 맞게 직접 설계하도록 배려했다.

이자수령 방식은 매월 지급하는 월이자지급식, 매년 지급하는 연이자지급식, 만기에 일시 지급하는 만기일시지급식으로 세분화했고 언제든지 이자지급 방식의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예를들어 만기에 이자를 지급받기로 약정하고 예금에 가입했다가 퇴직 등으로 생활자금이 부족해졌을 경우 월이자지급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금리는 매일 고시하는 기간별 최고금리가 적용된다. 만기일시지급식의 경우 현재 1개월 5.0%, 3개월 5.6%, 6개월 5.7%, 1년 이상 6.0% 가 적용되며 인터넷으로 신규가입할 경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 신한세테크예금

금융종합과세를 신경써야 하는 고액 예금자를 겨냥한 신한은행의 '세테크 예금'은 이자를 찾는 시기와 규모를 고객이 스스로 정할 수 있다.

이자소득이 종합과세 한도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 이자를 찾지 않고 이자 수령액이 적은 해에 한꺼번에 찾는 방식이다. 또 같은 날 찾는 이자라도 일부는 분리과세로, 나머지는 종합과세로 나눠 선택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또 이달부터 무궁화 특판 정기예금 2가지 상품을 선보였다. '무궁화 실속정기예금'은 중도해지시 중도해지이자(2%)를 적용하지 않고 기간별 약정이자를 지급하는 상품.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으로 가입기간은 1~6개월이다.

'무궁화프리미엄 CD'는 일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적용하지 않고 실속정기예금 금리에 0.2%포인트를 우대해 적용하는 상품. 최소가입금액은 500만원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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