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이 한국에 들어온 지 110여 년. 양악 도입 초기부터 지금까지, 국내 음악계를 이끌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1세대 원로 음악인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큰 스승, 큰 사랑' 공연이 21일(월)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93세 최고령 피아니스트 김원복 선생을 위시해 60세 이상 원로 14명을 초청, 국내 서양음악계의 지난 한 세기 발자취를 돌아보고 존경의 꽃다발을 바친다.
나머지 출연자는 바이올리니스트 박민종(83), 첼리스트 원용성(72), 피아니스트 제갈 삼(76) 정진우(73) 이상균(67) 김정규(65), 바리톤 황병덕(83) 조상현(77) 오현명(77) 이인영(72), 소프라노 황영금(70) 채리숙(68), 테너 안형일(74).
70대가 8명, 80대도 2명이나 된다. 고령의 원로들이 이처럼 한 자리에 모여 연주하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오랜만의 무대 출연을 앞두고 다들 연습에 여념이 없다. 긴 세월 연주하고 가르치며 한 길을 걸어온 이들이 있었기에 한국 음악의 오늘이 가능했다.
공연은 우리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실내악으로 준비됐다. 테너 안형일, 바리톤 황병덕은 각각 화려한 오페라 아리아 '여자의 마음'과 '투우사의 노래'로, 정진우 박민종 원용성 세 원로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3중주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으로 70~80대 고령에도 식지 않는 음악의 열정을 보여준다.
피날레는 모든 출연자가 함께 부르는 노래 '메기의 추억'으로 장식한다. 예매 1588-7890, 문의 (02)543-5331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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