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 부장검사)는 15일 재외국민 특별전형 부정입학 사건의 주범인 K외국인학교 이사장 조모(52ㆍ여)씨가 박노항 원사에게 병역비리를 알선해 준 혐의를 잡고 조씨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검찰은 조씨가 박 원사 도피지원 혐의로 구속된 탤런트 출신 김모(54ㆍ여)씨 등과 수년간 친목계를 하면서 박 원사에게 부유층 자제들의 병역비리를 알선해준 것으로 보고 추궁 중이다. 강남 일대 부유층을 상대로 부정입학을 알선해 온 혐의로 구속돼 있는 조씨는 결혼중매로도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박 원사가 검거반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문제의 친목계원 휴대폰을 통해 김씨와 수시로 통화한 사실을 새로 밝혀내고 계원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씨는 검찰에서 "1998년 9월께 계모임 중 박 원사가 계원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왔고 이 계원이 '애인에게서 전화가 왔다'면서 김씨에게 전화를 바꿔주었다"며 "박 원사와 김씨는 계원 휴대폰을 이용해 자주 통화를 했고 애인 사이로 통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조씨가 98년 11월 학부모 이모(49ㆍ여)씨로부터 1만1,000달러를 받고 이씨의 딸 최모양을 서울 H대에 부정입학시킨 사실도 확인, 이날 추가기소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박 원사에게 3,000여만원을 주고 아들 2명의 병역면제를 청탁한 경찰청 전 외사계장 김모(62)씨를 제3자 뇌물교부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96년 11월과 98년 4월 박 원사를 찾아가 두 아들의 병역면제를 부탁하며 3차례에 걸쳐 3,300만원을 건넨 혐의다.
검찰은 이와 함께 군에 화장지 등을 납품하는 대형 제지업체 사장이 박 원사에게 아들의 병역면제를 부탁하며 거액을 건넨 혐의를 잡고 소환, 조사 중이다. 서울의 특급호텔 사장과 군 헌병대 간부 등도 박 원사에게 병역비리를 청탁한 혐의로 조사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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