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와 실물경기의 동반회복 기대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실업자수 급감과 창업확산, 소비심리해빙 등 바닥탈출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됨에 따라 3%대 추락이 예상됐던 1ㆍ4분기 성장률도 4%대 방어가 가능할 전망이다.그러나 전반적 경기개선 조짐에도 불구, 고ㆍ저소득 계층간 경기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ㆍ4분기 소비자태도조사'에 따르면 전반적 가계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태도지수'는 1ㆍ4분기 43.1에서 2ㆍ4분기엔 45.3으로 높아졌다.
지수가 50에 미달하면 경기비관응답이 낙관응답보다 많다는 뜻. 2ㆍ4분기 소비자태도지수가 아직 50에 미달해 본격적 상승국면은 아니지만, 작년 4ㆍ4분기(41.2)를 바닥으로 2분기째 오름세를 이어감에 따라 체감경기는 확실히 풀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물분야에서도 탈(脫)저점 징후는 확인돼 두달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던 실업자수는 4월 80만명대로 급감했고, 서울 부산 등 8대 도시 신설법인수도 작년 6월이후 최대규모인 3,647개를 기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에 따라 당초 3.5%로 예상했던 1ㆍ4분기 성장률을 4%대로 상향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양극화는 되레 악화해 삼성경제연구소 조사 결과, 1년전 대비 가계생활상태를 나타내는 '생활형편지수'는 고소득층이 51.6, 저소득층은 36.4로 집계됐다.
고소득층 생활형편지수가 50을 넘어섬에 따라 이들의 경제여건은 1년전 수준을 완전 회복한 반면, 저소득층은 50에 크게 밑돌고 있어 여전히 악화한 생활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년전 대비 소비상태를 보여주는 '소비지출지수' 역시 고소득층은 52.3으로 1년전보다 평균적 씀씀이가 커진데 반해, 저소득층은 41.9에 불과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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