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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差 '경기U턴'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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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差 '경기U턴' 걸림돌

입력
2001.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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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이 '그들만의 잔치'로 치닫고 있다. 실물, 체감 모두 바닥을 벗어나 상승궤도에 진입하는 흔적은 보이지만, 고소득-저소득계층간 격차는 되래 넓어지고 있어 계층간 경기양극화가 또 하나의 걸림돌로 불거지고 있다.■ U자형 회복 기대감

총론적 개선은 확실하다. 무엇보다 체감경기와 직결된 실업자수가 80만명대, 실업률이 4%전후로 급감했고, 전월대비 산업생산증가율도 석달째 플러스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월비 생산증가율의 상승세가 2분기째 지속되면 통상 경기는 회복세로 반전된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삼성경제연구소 조사 결과, 낙관과 비관의 경계선인 50에는 미달하지만 1ㆍ4분기와 비교할 때 ▦종합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태도지수(43.1→45.3) ▦1년전 대비 소비상태를 보여주는 소비지출지수(47.3→48.5) 등 일반가계의 체감경기 상승세도 매우 뚜렷했다.

재경부 이희수(李喜秀) 종합정책과장은 "내수회복과 금융시장 안정, 회사채 순발행 기조유지 등을 감안할 때 3ㆍ4분기부터는 본격적 회복세(U자형)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체감경기 양극화

그러나 경기해빙기류는 고소득층에만 흐른다. 1년전과 비교한 현재의 씀씀이를 나타내는 소비지출지수는 고소득층의 경우 2ㆍ4분기 52.3(기준은 50)으로 소비를 줄인 가구보다 늘린 가구가 많았다. 반면 저소득층은 41.9에 불과, 소비축소가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상태다.

특히 두 계층간 지수격차가 1ㆍ4분기 9.9포인트에서 2ㆍ4분기엔 10.4포인트로 넓어져 소비양극화는 전분기보다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전 대비 전반적 생활형편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지수의 경우 고소득층은 51.6을 기록, 6개월만에 1년전 수준을 회복한 반면 저소득층은 36.4에 불과, 이들의 생활수준은 1년전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빈익빈 부익부 심화구조

1년전과 현재의 자산상태를 비교해 볼 때 고소득층은 자산증가가구(36.6%)가 감소가구(23.6%)가구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저소득층의 경우 자산이 늘어난 집은 3.3%, 줄어든 가구는 10배가 훨씬 넘는 38.9%나 됐다.

중산층 역시 자산축소가구(33.2%)가 자산증대가구(14.4%)보다 월등히 많았다.

저소득층의 경우 주택 토지 주식 예금 간접투자 현금 귀중품 등 전 자산가치가 평균적으로 줄어든 반면, 고소득층은 주식과 예금을 제외한 모든 포트폴리오에서 자산증식에 성공했다.

부채도 마찬가지. 부채를 갖고 있는 고소득층중 1년새 빚이 커진 가구는 23.3%, 줄어든 가구는 32.5%였다. 반면 저소득층은 17.8%만 부채가 줄었고 38.3%는 빚이 늘었다.

중산층도 부채증가가구(30.4%)가 부채감소(17.8%)보다 훨씬 많았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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