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철거로 성수대교가 무너졌다'는 소문을 낳았던 청와대 경내의 불상(사진)이 외부인에게 처음 공개된다.정대(正大) 조계종 총무원장과 일본의 에즈레 순소쿠(江連俊則) 사이타마(埼玉)불교회 회장 등 한일 불교문화교류협의회 대표 53명은 오는 16일 청와대를 방문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하고 불상에 참배한다.
청와대의 대통령 관저 뒤로 100㎙쯤 떨어진 뒷산에 모셔진 불상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인 석조여래좌상. 높이 110㎝로서 '미남불'이란 별칭을 가진 이 불상은 김영삼(金泳三) 정부 시절 '철거 소문'을 낳았었다.
94년 성수대교 참사와 충주 유람선 화재 등이 잇달아 터지며 민심이 흉흉해지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YS가 청와대에 들어오면서 경내의 불상을 치워버린 탓"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청와대가 출입기자들에게 불상이 제자리에 그대로 있음을 공개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8세기에 만들어진 이 불상은 경주 남산에 있었으나 일제 때 데라우치 마사케(寺內正毅) 총독이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 옮겨왔다가 청와대에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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