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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없어진 학교 이젠 천국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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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없어진 학교 이젠 천국같아요"

입력
2001.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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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교가 선천성 근육병을 앓고 있는 장애학생을 위해 문턱을 없애고 특수 변기 등을 설치했다.선천성 근육병을 앓고 있는 경기 수원 율전초등학교 우 림(10)군은 늘 학교 가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혼자서는 걸을 수가 없어 입학한 이후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등ㆍ하교를 해야 했던 것.

어머니 남궁화자(38ㆍ주부ㆍ경기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씨의 고통도 고통이었지만 우군은 툭 하면 아이들에게 얻어맞거나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다. 우군은 수업 중 화장실에 가지 않기 위해 아침밥도 굶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고종성 교장이 부임한 뒤 사정이 달라졌다. 아이를 업고 학교 계단을 오르는 것을 본 고 교장은 우군 어머니의 호소를 듣고 우선 문턱을 없애는 일을 시작했다.

종종 문턱에 걸려 넘어지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새 학년이 시작되면서 우군과 5학년의 다른 장애아를 위해 두 아이 반의 교실을 각각 1층 화장실 가까운 곳으로 배정하고 화장실에 이들을 위한 특수변기도 설치했다.

수시로 학부모 간담회와 교무회의를 열어 "아이들에게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학교가 바뀌자 우군의 얼굴을 떠나지 않았던 그늘도 걷혀가기 시작했다.

어머니 남궁씨는 "친구가 없어 학교 가기를 싫어하던 아이가 이제는 학교가 천국 같다고 말한다"며 "스승의 날(15일)에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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