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신학교인 장로회신학대와 총신대가 15일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두 학교의 모태는 1901년 2명의 학생으로 시작된 평양 조선장로회신학교.1교단 1신학교 체제로 신학교가 곧 교단의 역사와 맥을 같이해온 장로회에서 같은 뿌리 두 신학교의 100주년은 국내 장로회 교단의 복잡한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
현재 수십개의 교단으로 분열된 장로회지만 애초는 하나였다.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 마펫이 설립한 평양 조선장로회신학교는 1907년 7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다 신사참배 문제로 두 개로 갈렸다.
평양에 친일파 중심의 장로회신학교, 서울에 민족주의 성향의 조선신학교. 해방 이후 조선신학교가 법통을 이어받았지만 그것도 잠시, 조선신학교를 이끌던 김재준 목사의 자유주의 신학에 반발해 장로회신학교가 생겨 정통성을 이어받았다.
조선신학교(한신대의 전신)는 기독교장로회 교단으로 떨어져 나갔고, 신사참배로 옥고를 치렀던 성도들 중심으로 설립된 고려신학교(고신대의 전신ㆍ예장 고신)도 분리돼 나갔다.
그러다 59년에 세계교회를 지향하는 장로회신학대(예장 통합)와 순수성을 중시하는 총신대(예장 합동)로 갈라졌다.
감정의 앙금이 아직 남아있는 두 학교는 이번 100주년 행사에서 공식 교류 대신 15일(장신대)과 16일(총신대) 열리는 기념예배에 내빈 자격으로 참가하기로 했다.
장신대는 14일 오후 3시 '세계교회협력센터' 준공 예배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15일 11시 기념예배를 열고, 3일동안 '21세기 신학교육'을 주제로 미국 영국 독일 등의 신학자들이 참석하는 학술대회를 연다. 기념음악회, 세미나, 성가 경연대회 등도 이달말까지 계속된다.
총신대는 16일 오전 11시 기념예배를 가지며 오후 1시30분에 '100년 총신 신학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17일 '총신 동문의 날' 행사를 가진 뒤 오후 7시 기념 음악회를 연다.
송용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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