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어민들이 또다시 ‘조스 공포’에 떨고 있다. 11일 충남 보령시 잠수기어선협회에 따르면 3일 오전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와 연도 중간 해상에서 길이 2m 정도 되는 식인상어 한 마리가 올들어 처음으로 출현, 잠수작업중인 어민들이 긴급 대피했다.이 때문에 이 일대에서 잠수를 하며 키조개 채취작업을 하던 어민 150여명(어선 37척)이 9일째 조업을 중단하고 있으며 태안 해경은 현장에 경비정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어민 이명규(오천면ㆍ55)씨는 “제 철을 맞은 키조개 잡이를 못해 손해가 크다”며 “14일부터나 다시 조업에 나설 계획이지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해에서는 1996년 5월 전북 군산시 옥도면 연도 앞바다에서 잠수부 이모씨가 상어에 물려 숨지는 등 59년부터 지금까지 해녀와 잠수부 6명이 식인상어에 희생됐다. 식인상어는 매년 해수면 온도가 16∼17도인 5월과 6월에 전북과 충남 서해안에 주로 출현하며 7,8월에 나타나기도 한다.
해경은 식인상어 대처요령으로 ▲ 2인 이상 짝을 지어 작업하고 ▲ 몸에 상처가 있을 경우 잠수를 하지 말고 ▲ 상어 출현시 상어를 자극하지 말고 선박이나 육지로 긴급 피신할 것을 당부했다.
보령=이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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