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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재건축 '강남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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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재건축 '강남大戰'

입력
2001.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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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도급 순위 2위와 6위인 삼성물산 주택부문과 LG건설이 '강남대전'을 벌이고 있다.대전의 격전장은 재건축을 추진하는 송파구 가락동 한라아파트. 일반 분양분 145가구를 포함해 모두 1,045가구를 시공하는 2,000억원대의 거대 공사다.

당초 이 공사에 LG, 삼성, 대우건설, 동부건설, 롯데건설 등 5개사가 덤벼들었으나 롯데 등 3개사가 중도탈락, 2파전으로 압축됐다. 그동안 양사가 재건축시장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상호경쟁을 피하는 암묵적인 밀월관계를 유지하며 현대 대우 등 대형건설업체들을 긴장시켜왔기에 이번 승부가 더욱 관심사다.

LG는 작년 2월 개포 주공 4단지와 6월 마포 진주아파트에서 연거푸 삼성을 물리친 전력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승리를 장담한다. 개포 4단지의 경우 삼성과 현대산업개발의 2파전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깨고 LG가 차지했다.

반면 최근 LG에 연패한 삼성도 "이번만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칼을 갈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 의왕 대우사원아파트 수주조차 포기할 정도다.

경쟁업체들은 두 회사의 자존심 싸움을 은근히 즐긴다. 양사의 수주전이 치열할수록 건설업계의 역학관계가 깨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 승부는 13일 오후 조합원 총회에서 판가름난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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