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했던 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대북정책을 수 주 내 완결지은 후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북미협상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조명록 차수가 방미하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부 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데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마저 방북을 검토하는 등 국교 수교 1보전까지 치달았었으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유해반환협상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대화가 동결된 상태다.
그러나 한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북미대화의 필요성을 적극 제기하고 있는 데다 국무부내에서도 대화복원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양국이 대화테이블에 앉기 위한 분위기가 조금씩 성숙돼 가고 있다.
현재의 일정으로 보면 미국은 대북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완료되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이후에 북한과 마주앉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비확산부문과 북미관계 등 2개 파트로 나누어 매주 1번씩 국무부, 국가안보회의, 국방부, 중앙정보국(CIA), 국방정보국(DIA) 관계자들이 만나 대북관계를 검토중이다. 국무부 관계자는 "제임스 켈리 차관보가 이 모임을 이끌고 있으며 늦어도 6월초께 최종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북미대화는 과거에 미사일, 테러문제, 제네바기본합의 이행문제 및 유해반환협상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돼 왔었으나 앞으로는 이를 모두 한데 묶어 포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외교관계자는 "의제별로 별도로 진행됐던 북미협상을 한꺼번에 묶어 협상하는 방안을 국무부가 선호하고 있다"며 "이 경우 켈리 차관보와 강석주 북한 외무성 부상간의 새로운 채널이 가동될 가능성이 크며 이 협상은 사실상 북미 대사급 수교협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켈리_강석주간의 포괄적 대화가 잘 풀려나갈 경우 후속 협상은 찰스 카트먼의 후임으로 임명된 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담당특사와 김계관외무성 부상간의 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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