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호수, 소요산 자재암, 섬진강 매화마을.. 한번쯤은 가봤을 친근한 우리의 산수이다. 금강산 같은 기기묘묘한 절경은 아니더라도 봄 들판에는 꽃이 피고, 여름 산에는 녹음이 짙어가는 그런 포근한 풍경이다. 서양화가 허정씨는 우리나라 전역을 돌며 이 같은 산과 들녘의 풍경을 수묵담채로 그려왔다.허정씨의 회갑 기념 개인전이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송현동 백상기념관에서 열린다.
조동일 서울대 국문과 교수의 부인인 그는 여행 마니아로 잘 알려져 있다. 진달래꽃 만발한 봄 풍경을 그린 '기쁨을 전하려고', 고즈넉한 설경을 담은 '종가 집, 모두 떠나다'등 현장에서 스케치해 완성한 근작 20여 점이다. 실경산수이면서도 화면 한쪽에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무릉도원의 모습이 살짝 숨어있는 그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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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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