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실시될 한나라당 총무경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의 기세싸움이 치열하다. 경선에는 안택수 이재오 안상수 의원 등 '재선 3인방'이 출사표를 던지고 의원들을 상대로 '맨투맨' 접촉은 물론, 전화 공세를 펴고 있다.대구ㆍ경북의 지역기반을 갖추고 보수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안택수 의원은 "지역ㆍ이념ㆍ세대 간 조화가 필요한 당을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재야 출신이면서도 여야를 뛰어넘어 교류 폭이 넓은 이재오 의원은 "원만한 국회운영을 위해선 여당과도 통하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0일 경선 자료집을 배포하는 등 표밭 다지기에 들어간 안상수 의원은 "입법기관인 국회의 원내사령탑은 법을 알아야 한다"며 율사 출신의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안택수 의원과 이 의원은 총무 도전이 '재수', '4수'로 은근히 '이심(李心ㆍ이회창 총재의 의중)'을 내세우며 물밑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이 의원측이 수도권 초ㆍ재선을 중심으로 "총재의 생각은 뻔한 것 아니냐"며 '대세론'을 전파하는 기미를 보이자, 안 의원측은 "자유경선의 의미가 훼손되어선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당내 분란을 우려한 이 총재는 "절대 중립"이라며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이 총재의 한 측근은 "비주류가 지원하는 후보가 나온 것도 아니고, 총재로선 누가 돼도 마찬가지라 끝까지 중립을 지킬 것" 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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